문득 17년 전 깊은 인상을 받으며 읽었던 '몰입'이라는 책을 다시 떠올렸다.
지금 한창 새로운 ERP를 구축하는 TF를 진행하고 있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몰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단순히 '집중'하는 상태를 넘어,
지적 희열의 경험: 뇌세포 하나하나가 활성화되어 문제와 관련된 오만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마침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의 그 흥분과 전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족감을 줄 수 있음.
타고나는 것이 아닌, '훈련'되는 능력: 가장 중요한 지점. 몰입은 재능이나 나이, 기질과 무관하게 누구나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후천적인 능력.
어떻게 '몰입'할 것인가: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
1. 마음가짐: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몰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고민'이 아닌 '생각'하기: 고민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생각은 앞으로 나아간다. 일단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걱정과 잡념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기: 몰입도가 떨어지고 잡념이 스며드는 것은 당연함. 이때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며 자책하는 대신, 다시 문제로 돌아와 몰입도를 높여가는 자신을 격려하고 인정해주어야 함.
'좋아하는 일'은 만들어가는 것: "나는 원래 이 일을 좋아하지 않아"라는 생각은 도움되지 않음. 처음부터 수학, 물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몰입의 경험이 쌓이면,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즐거움이 그 일을 '좋아하는 일'로 만들어 준다.
2. 환경 설정: 몰입을 위한 최적의 조건 만들기
생각을 돕는 편안한 의자: 몸이 불편하면 생각의 흐름이 끊긴다. 깊은 생각에 잠기다가 잠시 선잠을 잘 수 있을 정도의 편안한 의자는 최고의 조력자. 실제로 이런 짧은 선잠은 몰입도를 극적으로 높여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 줄 수 있음.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몰입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 만약 몰입으로 아이디어가 솟구쳐 흥분 상태가 되어 잠이 오지 않는다면, 30분 정도 땀을 흘리는 운동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음.
3. 워밍업과 훈련: 생각의 근육 단련하기
본격적인 몰입에 앞서 뇌를 깨우는 준비 운동이 필요.간단한 수학 문제로 사고 훈련: "삼각형 내각의 합은 왜 180도일까?" 와 같이 명확한 답이 있는 문제를 증명해보는 것은 훌륭한 훈련법. 정답과 나의 풀이를 비교하며 논리적 사고의 겸손함을 배우고, 생각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음.
작은 성공 경험(Winner Effect) 쌓기: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면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기 쉽다. 20분 내외로 해결 가능한 작은 문제부터 시작해 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자. 이 '위너 이펙트'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나는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강력한 자기 믿음을 심어준다.
4. 실전: Slow Thinking, 이완하고 집중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몰입의 세계로 들어갈 차례'1초도 쉬지 않고 생각하기': 뇌의 시냅스는 비활성화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생각을 '1초도 쉬지 않고' 의식의 한가운데에 계속 올려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되, 생각의 끈은 놓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선잠(Power Nap) 적극 활용하기: 몰입 중 졸음이 밀려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앉은 자리에서 5~15분 정도 짧게 선잠을 자는 것이 좋다. 선잠은 컨디션을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기억을 관장하는 전두엽 활동을 줄여 무의식 속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나도 다시 한번... 이 원칙들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TF의 난제에 부딪혀보려 한다.
(어떻게 해야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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